여러분과 3평키트의 마지막을 함께하게 되어서 영광이었습니다. 3평키트가 제게 각별했던 만큼 같은 갈색상자를 받고, 풀고, 얌전히 앉아 조금씩 단어들을 끄적였을 여러분들을 생각하니 같은 공유를 했다는 사실에 동질감이 생겼습니다. 전 자립을 시작한 후 한번도 빠짐없이 3평키트에 참가했습니다.
하나하나 참여해 갈수록 이렇게 한 프로젝트에 꾸준히 참여할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하고 더러 벅차기까지 했습니다. 3평키트의 취지처럼 좁은 방안에서 예쁜 갈색상자를 풀어 정성스레 넣어 보낸 키트들을 하나하나 꺼내보는 순간엔 예술의 신비로운 위안과 작은 여유를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고 그 순간에 느꼈던 심정들이 차곡차곡 모여 지금의 제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에 3평키트의 의미가 배가 되어다가옵니다. 사회초년생답게 시행착오도, 감정기복도 심했는데 이렇게 키트를 마무리 하면서 그동안 제가 겪은 모든 경험과 감정들을 통틀어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듭니다. 지치고 흥미로운 일 하나 없는 날에도 문득 집에 자리하고 있는 3평 키트들을 보면 3평키트를 했던 분들과 나눴던 대화들을 되짚으며 그랬었지 하고 피식 웃곤 했습니다.
글씨에 사연과 감정을 담는게 이렇게 섬세하고 어려운 일인지 몰랐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그동안의 추억과 기억들에 감정을 담아 응원의 메시지를 그려보니 뿌듯하고 또 애틋했습니다. 앞으로의 모든분들의 일상이 응원받고 또 행복하기를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