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살아오면서 주변에 여럿 죽음을 경험해왔습니다. 가족, 친척, 친구, 연인... 특히 2020년 여름부터 연달아 들려오는 부고에 일상을 이어가기 힘들었습니다. 다행히 상담을 받으면서 저를 지켜냈습니다. 하지만 매년 여름만 되면 이유 모를 고통에 시달립니다. 떠나간 사람에 대한 슬픈 감정이 신체적 증상으로 나타나는 겁니다. 앞으로의 삶에 지우기 힘든 트라우마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가까운 사람에게 온전히 기대지 않고, 마음도 충분히 열지 못합니다. 언제든 제 곁을 떠나갈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에 퍼즐을 한 조각 한 조각 맞추면서 불안을 조금이나마 내려놓을 수 있었습니다. 퍼즐에 가려 서서히 모습을 감추는 저의 감정들을 보면서 마치 그림이 저의 고됨을 가져가버린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액자 속에 퍼즐과 함께 덮였으니 너무 고통스러워하지 말라고 그림이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곧 여름이 다가오는데 힘들때마다 액자를 바라보려 합니다. 감사합니다!